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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동시] 심사평 "참신한 비유로 표현솜씨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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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동시] 심사평 "참신한 비유로 표현솜씨 돋보여"

입력
2000.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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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게 써서 보낸 작품마다 동시에 대한 사랑이 배어 있어 흐뭇했다. 응모작 중에서 사회현실을 반영한 시들은 현실성 있는 소재와 진솔한 내용이 좋았으나 감동이 약했다. 반면에 자연을 소재로 한 자연친화적 시들은 표현기교는 앞섰으나 내용이 없어 공허한 것이 흠이었다. 동심의 세계를 다룬 시들은 어린이들의 마음과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쓴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의 참된 생각이나 느낌과 거리가 먼 것이 문제였다.동시 창작은 쉬운 듯하면서도 의외로 어렵다. 문학성, 교육성, 독자의 이해성 등 고려해야 할 조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모자들은 이런 동시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좀 더 진지한 자세로 동시 창작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지현, 모순덕, 조유인, 김자연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논의되었다. 이지현의 「겨울 속의 봄」은 따뜻한 내용, 희망적인 메시지가 호감을 주었다. 그러나 발상과 표현이 이미 기존 동시에서 되풀이되던 유형이어서 참신성이 떨어졌다. 모순덕의 「마중길」은 아픈 현실을 다루었음에도 작품 속에 훈훈한 사랑의 정이 흐르고 있어 좋았으나 지나친 산문성이 결점이었다. 조유인의 「스웨터를 풀면서」는 헌 스웨터를 풀어 새 모자와 장갑을 짜듯 휴전선의 철조망도 풀어 녹여서 육천만 개의 열쇠를 만들어 나누어줄 순 없을까 하는 발상이 빛났다. 그러나 함께 보낸 작품들의 수준이 워낙 처져 제외되었다.

당선작으로 뽑힌 김자연의 「까치네 학교」는 신선미와 독창성은 좀 떨어지지만, 폐교로 문닫은 학교에 대한 안타깝고 애틋한 마음을 의인화한 까치를 통해 인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특히 참신한 비유와 동시다운 표현기법으로 아이들이 떠난 텅 빈 학교의 정경을 생생하게 표현해 낸 솜씨가 돋보였다./ 심사위원=이준관(아동문학가) 노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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