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소득수준이 환란(換亂)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 상·하위 소득격차는 크게 확대되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중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하위 10%의 8.5배(외환위기전 6.9배)에 이르고, 특히 불로소득에 해당하는 자산소득격차는 환란전 17.1배에서 최근 38.6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99년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상위 10%의 소득은 월평균 529만300원, 하위 10%는 61만8,800원으로 격차가 8.5배에 달했다. 97년 같은 분기의 경우 상위 10% 월소득은 536만1,600원, 하위 10%는 77만2,300원으로 6.9배 차이가 났었다.
이자수입, 임대수입, 주식투자수익등 자산소득은 상위 10%가 월평균 22만3,700원으로 하위 10%(5,800원)의 38.6배에 달했다. 2년전에는 상위 10%가 22만6,200원, 하위 10%가 1만3,200원으로 17.1배의 격차였다.
이같은 자산소득격차 확대는 상위계층의 수입은 환란전 수준으로 복원된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실직 및 소득감소로 저축여력을 사실상 완전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근로소득은 상·하위 10%간 격차가 8.1배(430만7,900원, 53만1,600원), 사업·부업소득은 14배(24만7,700원, 1만7,700원)이었다.
한편 소비지출의 경우 상위 10%는 277만2,000원, 하위 10%는 75만4,400원으로 3.7배의 차이만을 보였다. 소득에 관계없이 근로자가구의 전반적 씀씀이가 큰 탓도 있지만 하위 10%계층은 더이상 소비는 줄일 수 없는 한계선상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분야별로는 외식비 4.3배(27만3,900원, 6만4,300원) 피복·신발비 3.7배(12만1,600원, 3만2,900원) 교육비 5.7배(38만5,000원, 6만7,900원)등이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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