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회견에서 『재임중 해야할 일은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켜 남북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통일은 장래의 문제로 후임자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이 신문의 「새로운 세기를 말한다」는 제목의 신년특집 시리즈 첫번째 회견에서 『1,300년 동안이나 통일됐던 민족이 불과 수십년의 분단으로 통일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통일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이 북한의 경제를 지탱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통일이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면이 크다』며 『남북간에는 전쟁도 치렀기 때문에 갑자기 통일이 이뤄지면 정신적으로 대단히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경우 김정일(金正日) 총비서에게 「조상에게 통일은커녕 화해의 실현도, 또 그 노력도 하지않은 채 끝나버린다면 참으로 부끄러운일이 아니냐」며 「후세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서로 결단력을 보이자」고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의 새로운 시대에 대해 『공통된 이해관계와 문화영역을 갖고 있는 한·중·일 3국이 협력해 공동이익을 추가하면 동아시아 전체의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관해 『일본 천황의 방한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가 이뤄지면 한일 관계가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며 『양국이 손을 잡고 협력하면서 아시아와 세계를 무대로 함께 나아가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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