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표된 북한 신년사에는 실리중심의 경제건설에 역점을 두면서, 대남· 대미 관계 개선작업을 지속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북한은 신년사에서 『경제형편은 의연히 어렵다』고 이례적으로 경제난을 시인한 뒤 『모든 부문에서 실리를 철저히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실용주의노선을 강조했다. 올해에도 우리의 정경분리 원칙에 편승, 대남교역을 비롯한 대외교역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강성대국 건설의 3대 기둥으로 사상중시, 총대중시, 과학기술 중시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과학기술을 유독 강조한 것도 이러한 기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로 미루어 올해중 본격화할 북한과 삼성전자간 경협 등 전자분야 등에서의 남북경협이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대남 부문에서 북한은 매년 되풀이한 「국가보안법 철폐」 「통일부, 국가정보원 해체」등의 대남 비난을 자제했다. 금강산관광 등 현재의 대남교류협력 사업을 지속하고 상황변화에 따라 당국간 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속셈인 것 같다.
대미·대일 관계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대목도 현재의 대외관계 개선 작업을 능동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우회적인 입장표시인 것 같다.
특히 북한은 당 창건 55주년인 올해에 당 사업작풍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 80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7차 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일부는 북한의 올 신년사에 대해 『북한은 올해에 남북관계에서 실리추구 태도를 유지하고, 침체된 경제회생을 위해 대내문제에 치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정리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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