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천양(洋洋天壤) 유유고금(悠悠古今)」매년 신년휘호를 빠뜨리지 않았던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올해도 새 천년을 맞는 심경을 이 여덟자에 옮겨놓았다. 김총리의 풀이로는 「우주는 한없이 드넓고 역사는 아득히 멀다」는의미. 김총리는 『우주와 역사를 생각하면서 호연(浩然)의 기백으로 생을 영위해 가자는 뜻』이라고 부연한 뒤 『구시대의 불평과 불만을 걷어내고 미래를 향해 넓은 마음으로 큰 뜻을 펴나가자는 바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작은 이익에 연연하는 일부 정치인에게 들려주고 싶어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총리는 1년전에는 「일상사무사(日常思無邪)」(생각함에 그릇됨이 없다)라는 휘호로써 내각제실현 의지를 표시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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