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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황제.왕따...99화제의 주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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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황제.왕따...99화제의 주식들

입력
199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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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업종·종목간 부침(浮沈)이 올해만큼 뚜렷했던 때도 없었다. 정보통신·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의 독무대에 가려 전통적인 굴뚝주와 금융 건설 등 대중주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처절한 소외감을 맛봐야 했다.업종에 따라 선도-후발주간 편차가 심해 업종내 종목차별화 양상을 보인 반면에 인터넷 등 일부 업종에서는 「무늬만 인터넷주」들도 동반상승하기도 했다. 「실적」만 믿고 들어갔던 투자자들은 「성장투자」의 위세에 쓴 맛을 본 한 해였다. 올해 증시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종목들을 정리해본다. /편집자 주

▲포항제철

대표적인 실적주에 엔고·중국 WTO가입 수혜주, 신세기통신 지분매각 등 재료에도 불구하고 주가 탄력이 좀처럼 붙지 않아 투자자들을 애태운 종목. 정부지분 매각을 통한 민영화가 지난 4일 산업은행 지분매각 실패로 불투명해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최근 30년간 철강생산 1위를 지켜온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올해 세계 1위업체로 부상했다. 내년 철강경기 호조와 수요안정 등으로 성장전망도 밝은 편. 내년 민영화수순이 순조롭게 진행돼 외국인 지분 소유한도가 확대되거나 철폐될 경우 뜨거운 「늦불」이 붙을 전망이다. 연중 최고가는 9월7일 기록한 17만5,000원.

▲동아제약

연말 바이오칩의 「반짝테마」를 촉발시킨 대표적인 제약주. 이달 초 포항공대가 개발한 에이즈치료용 DNA백신 제품화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소외군에서 탈피, 주가가 1만원대에서 10여일만에 4배 가까이 폭등했고 제약주의 동반상승을 추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주도주의 재부상 등에 밀려 다시 폭락, 1만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세분출의 주된 한계는 신약개발이 실적으로 곧장 연결되지 않는 데다 국내업계가 세계시장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여전히 빈약하다는 점. 하지만 바이오칩의 테마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다음커뮤니케이션(코스닥)

코스닥시장 등록 1개월여만에 코스닥 황제주로 떠오른 코스닥의 대표 종목. 지난달 11일 1만원으로 첫 거래이후 장을 마친 28일까지 30여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고 단 하루도 주가가 빠진 날이 없었다.

종가는 38만6,5,00원(액면 500원)으로 거래소의 SK텔레콤에 이어 두번째 고가주. 무료 E메일(한메일)서비스를 기반으로 500만명의 회원을 가진 아시아최대의 포털서비스업체인 다음의 야심은 국내와 스페인 독일 중국 등 해외 유수의 포털업체와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글로벌 포털강자가 되는 것. 주가가 단기에 폭등한 만큼 주가거품 논란의 중심에 선 주식이기도 하다.

▲SK텔레콤

증시 사상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에 등극했고 12월 들어서는 신세기통신 인수계획 발표로 400만원대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주가 자리를 굳혔다.

신세기통신 인수를 완료하면 SK텔레콤은 국내이동전화 시장의 60%가까이 장악하게 돼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되며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IMT-2000사업자로 선정되는 데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 정보통신 강세장을 주도했다. 증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5조원을 돌파했고, 자회사인 하이텔과 프리텔까지 합칠 경우 시가총액은 94조원을 넘어선다.

▲다우기술

시스템통합과 소프트웨어(SW)개발업체로 거래소시장 인터넷 관련주의 대표주자. 전자상거래 규모가 확대되면서 SW수요와 쇼핑몰 구축 주문이 늘어 성장성이 부각됐다.

전자메일을 문자나 음성으로 바꿔 휴대전화 등에 보내게 하는 통합메시징 서비스에 주력할 예정으로 주가는 연초대비 980% 상승.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업체로 한솔CSN도 각광을 받았다. 국내 최고의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인지도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주가는 약1800% 급등. 97년에 사업을 시작, 2년만에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월평균 회원수도 10만이상씩 늘고있다. 포털사이트 전문업체인 라이코스코리아와 제휴를 맺고있다.

▲골드뱅크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화제를 모았던 종목. 주가가 한때 3만원대(액면가 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작전세력의 불법거래 혐의를 받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폐장가는 1만1,000원을 기록, 부침이 심했다.

골드뱅크가 코스닥 과열론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부각되면서 코스닥시장에 인터넷주 열풍이 불기 시작,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골드뱅크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계열사 확대에 사용한 부도덕한 벤처캐피탈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설립 2년만에 회원 120만명과 프로농구단을 포함한 관계회사가 18개인 공룡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주택은행

정보통신·인터넷주에 밀려 대부분의 금융주들이 「왕따」를 당한 가운데서도 주택은행 주가는 연초대비 140% 상승했다. 1만5,200원이던 주가가 6월말 4만1,000원까지 치솟았고 10월이후 모든 은행주들이 맥을 못추던 속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대우채 부담이 적고 고유업무에 주력한 탓도 있지만 김정태행장의 「후광효과」도 한몫했다는 분석. 투명경영을 내세운 김행장이 새바람을 일으킨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 은행주 가운데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등 12월 결산 법인들은 이미 대우관련 대손충당금을 거의 다 쌓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바로 실제적 이익으로 연결돼 전망이 좋다는 분석.

▲성지건설

건설업종의 올해 주가평균은 4,500원으로 액면가 이하. 대부분 업종의 경기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건설업종만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이 결과 건설업 종목은 건설경기 등 내부요인보다 외적요인, 즉 소문이나 관계회사의 실적 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성지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인천터미널(성지건설이 2대주주로 참여)을 민영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민영화 수혜주」라 할 수 있다. 「대호」도 통합방송법안이 통과하면서 주가가 상승(대호는 7개 케이블TV 보유), 방송법 수혜를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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