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하루 앞둔 30일 은행과 병원, 변전소, 전화국 등 대부분 시설에 Y2K 비상이 걸렸다.은행창구에는 Y2K문제 발생에 대비, 현금을 찾아 놓으려는 고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은행측의 「Y2K해결 완료선언」에도 불구, 이날 오전부터 고객들이 몰리면서 예금인출이 평소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시민들은 연말 현금인출과 밀레니엄 여행에 따른 강·절도범 급증에 대비, 경찰에 현급호송과 긴급방범을 요청하는 등 자구책 강구에 부산한 모습이었다. Y2K공포가 확산되면서 비행기 예약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이상 줄어 들었고 백화점과 할인점마다 생필품을 사재는 시민들도 눈에 띄게 늘어 났다.
병원 등 의료기관들은 자기공명장치(MRI)나 단층촬영(CT) 등 전산화 기기나 원무기록 프로그램 등을 점검하며 내년 1월1일 발생할지도 모를 Y2K위험에 대비했다.
한국전력은 화·수력발전소 전산 시스템 마비로 전력수습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력예비율을 평소의 2배로 늘렸고 원자력 발전소도 대부분 직원이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은 요금정산과 통화오류 발생에 대비, 전국 통화회선을 확대했다. 김포공항은 관제시스템과 통신 이상으로 인한 항공이착륙 스케줄 이상에 대비, 수동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기업체들도 Y2K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외국인 투자기업체을 중심으로 『연도변화 시점에 회사일로 절대 비행기를 타지 말라』 『가동을 멈추고 최소 인원만 근무하라』 『비상연락망을 철저히 구축하라』 『Y2K 바이러스를 조심하라』 등 지침을 내린 회사들이 속출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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