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에 세미나에 참석차 귀국한 적이 있다.세미나 프리젠테이션에서 쓸 컴퓨터와 영상기기를 가지고 왔더니 출국할 때 세관신고서와 동일품목인지를 확인하기위해 짐을 풀어 기기의 일련번호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휴대하기 간편하게 짐을 싸둔터라 여간 귀찮지 않아 은근히 봐줬으면 했으나 세관직원은 『대단히 미안합니다』라며 결국 짐을 다 풀어헤치고 기기를 꺼내 확인했다.
짐을 다시 싸느라 끙끙대는 나에게 그 직원은 『귀찮게 해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여러 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이 세관직원의 『죄송하다』는 인사 덕분에 그간 모국을 방문할 때마다 공항에서 겪는 불친절로 일그러졌던 인상이 싹 달라졌다. /안주영·목사·미국 시카고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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