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鄭鎭奭)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20세기에는 물리법칙에 의거해서 과학이 발전했지만 21세기는 윤리법칙이 존중되며 발전되기 바란다. 21세기에는 정서와 문화적인 측면을 보완하면 균형잡힌 삶을 가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남북한은 이제 서로 용서하고 도와주고 마음을 푸는 자세가 필요하다. 북한을 돕는 문제도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며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주교는 이어 『정치지도자들은 자기가 속한 정당의 이익을 초월해서 국민 전체의 행복을 위해 최우선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본주의체제는 절제가 있어야 하며 가난한 사람들, 장애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이성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회장
『남북의 교회가 예수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하고 민족통일에 기여하자』고 당부했다. 이회장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 개신교회는 놀랄만한 발전을 이뤘으나 불협화음과 물량주의 등의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새로운 세기에는 지난날의 오욕을 씻고 교회가 격의없이 협력하는 연합을 이루는 동시에 이웃의 아픔과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혜암(慧菴) 조계종 종정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는 가지 않으며 현재는 머무르지 않으니 삼세(三世)는 텅 비어 미묘하다』며 『이 도리를 알 수 있다면 해와 달이 새롭고 하늘과 땅이 특별하여 전쟁ㆍ질병ㆍ흉년ㆍ환경파괴ㆍ생사윤회 등 천만 가지의 재앙이 하나도 없게 된다고 갈파했다. 이어 『새해 새날을 맞이한 사람은 누구인가』 라고 물은 뒤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참 나를 완성할 것』과 『모름지기 항아리 속에 딴 천지가 있음을믿을 것』을 당부했다. 종정은 또 『새해를 맞이하여 허망한 나를 버리고 원수를 도와주며 남의 고통을 대신 받으면 지상낙원이 된다』 고 강조하고 『마음 속에 둥근 해가 높이 떠올라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밝게 비추니 광명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 있네』라고 설파했다.
■ 덕암(德菴) 태고종 종정
『자기만을 고집하고 우리만을 생각하는 지나친 이기주의를 버리고 남과 이웃을 위하고 생각하는 이타생활을 할 것』을 당부했다. 덕암 종정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난 날의 모든 잘못을 참회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화해가 필요하며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갈등과 아픔을 풀고 자유로운 인간으로서의 참다운 면목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도용(道勇) 천태종 종정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 땅에 정착되려면 먼저 위정자의 무아(無我)사상에 입각한 대아(大我) 정신이 절실하며 인간이 가진 불성(佛性)을 존중해 서로를 신뢰하는 사회가 조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 각해(覺海) 진각종 총인
『모든 중생들의 삶 속에 은혜가 없는 곳이 없다』고 전제한 뒤 『은혜를 은혜로 볼 줄 알면 그곳이 곧 만다라(曼茶羅) 세계이며 은혜를 은혜로 볼 줄 모르면 그곳에 바로 고해(苦海)의 사바세계가 있게 된다』는 법어를 내렸다.
■ 안운산(安雲山) 증산도 종도사
『지금은 단순한 새 천년의 시작이 아니라 지나온 선천(先天) 5만년을 매듭짓고 후천(後天) 5만년의 새 문화가 열리는 개벽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인종과 종교와 언어의 벽을 넘어 세계인류 모두가 한가족으로 대광명의 개벽세계를 가꾸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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