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팬들에겐 새해 첫주가 즐겁다. 새해 산뜻한 출발을 원하는 비디오 배급사들이 굵직굵직한 흥행작들을 준비하고, 첫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1월1일에는 올 여름 흥행작 「미이라」(CIC·12세)가 출시된다. 고대 이집트 왕 파라오 한 사람만의 여인이어야 할 앙크수나문을 사랑한 이모텝은 산 채로 석관에 갇히는 최악의 형벌 「홈다이」에 처해진다. 3,000년 후 보물을 찾기 위해 하무납트로 몰려든 인간에 의해 이모텝은 환생하고, 그의 증오는 앙크수나문에 대한 식지 않는 사랑으로 수많은 사람을 희생물로 삼는다. 지난 여름
「스타워즈」를 누르고 흥행에 성공한 것은 박진감 넘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그만큼 강했기 때문.
3일 출시되는 로맨틱 코미디 「한 여름밤의 꿈」(폭스·12세)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것이니 만큼 고전을 즐기는 이들에게 알맞다. 케빈 클라인, 미셀 파이퍼, 소피 마르소, 루퍼트 에버렛 등 화려한 출연진이 그리스풍의 웅장한 세트에서 셰익스피어의 멋진 대사를 쏟아낸다.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로 유명한 유고의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은 몽환적 분위기의 「마술적 리얼리즘」에 대한 집착이 더욱 강해졌다. 5일 출시되는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우일·12세)는 그 증거. 올리비아 뉴튼 존의 팝과 집시의 폴카가 어우러지는 음악을 배경으로 다뉴브 강가에서 벌어지는 두 집안의 어긋난 결혼식과 해프닝을 유쾌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
그러나 더더욱 감성적인 멜로를 원한다면 7일 출시되는 「진가신의 러브레터」(DMV·12세)가 적당하겠다. 작은 마을, 뜻밖에 발견된 러브 레터 한통이 주인을 바꾸어 돌아다니며 온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부인 케이트 캡쇼는 30대 후반 중년 여인임에도 사랑에 빠질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10일 출시되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U턴」(콜럼비아·18세)은 백전노장 올리버 스톤이 어깨에 힘을 빼고 만든 재미있는 드라마. 「인생만사 도루묵」이라는 결론을 유도하는 이 드라마는 숨막히는 더위가 쏟아지는 사막 한 가운데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치정과 살인의 유혹이 끊임없이 신경을 자극한다. 버둥거릴수록 깊이 빠져드는 수렁에 빠진 바비역은 「건달」연기를 위해 태어난 듯한 배우 숀 펜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름다운 거짓말꾼 악녀의 역에는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했다. 아무래도 신세대 감성에 어울리는 영화이다.
미이라
검은 고양이 흰고양이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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