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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프리재즈의 충격

입력
199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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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국산 프리 재즈가 밀려 들어온다. 한 세대를 사이에 둔 우리의 두 프리 재즈맨이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했다. 최선배(58·트럼펫)의 「자유」와 박재천(39·타악)의 「모레 모리2」.「자유」는 최씨가 재즈 입문 30여년만에 처음 발표한 솔로 앨범. 모두 12개의 단편으로 이뤄졌다. 트럼펫에서 저런 소리도 가능하구나, 우선 사람들이 맞닥뜨리는 것은 경이에 가까운 충격.

끊이지 않고 소리가 계속 나오는가 하면(순환 호흡), 분명 두 가지 음이 동시에 들리기도 한다(멀티포닉). 고음이 귀를 파고 들어온다 싶더니, 플루겔혼이 무색할 정도의 부드러운 음으로 변한다.(도레미)

64년 미8군 악단에서 재즈에 입문한 뒤, 78년 이래 국산 재즈클럽 야누스에서 활동하면서 재즈의 길로 들어선 그. 길옥윤 김대환 강태환 김수열 강대관 등 한국 재즈 제1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85년 김덕수 강태환 등과의 방일 연주를 계기로 진정한 자유를 맛보았다.

1월 1일 해돋이 순간에 맞춰 「아리랑」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소재로 제주도 성산포에서 프리 재즈를 들려주기 위해 제주도에 가 있다. 타악주자 김대환, 해금 주자 강은일, 막내딸이자 호른 주자인 최희경(21·연세대 음대)과 함께 한다.

박재천씨의 새 앨범은 96년 1집 발표 뒤, 3년만의 침묵 끝에 나온 것. 사토마사히코, 강태환, 레오 스미스 등 세계의 일류급 프리 재즈맨 5명과 완전 즉흥으로 협연했다. 모두 5곡. 예를 들어 사토와 협연한 「Song 1」에서 그는 징 꽹과리 장고를 갖고 사토의 피아노 즉흥과 기막히게 조화를 이룬다. 96년 3월-99년 3월까지 이뤄졌던 이들 실황의 음반화를 위해 그는 협연자들과 일일이 연락, 이 앨범에 수록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상중하)

지금 양수리의 외딴 폐가서 혼자 작업중.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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