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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투혼' IMF시름 국민에 희망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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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투혼' IMF시름 국민에 희망줘

입력
199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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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왜 최고인가박세리(22·아스트라)는 98, 99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밝혀준 환한 등불이었다.

이번 전문가투표와 네티즌투표에서 박세리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금세기 최고의 선수로 꼽힌 것도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라는 IMF체제에서 오히려 활활 타올랐던 그의 활약때문이다. 당시 박세리의 우승은 곧 「IMF 탈출」을 향한 가슴 벅찬 전진을 상징했다.

무엇보다 98년 7월 US여자오픈 우승은 「박세리신화」의 압권이자 요약으로 평가받는다. 추아리시폰과의 피말리는 서든데스 연장전서 보여준 「트러블샷」처리 순간은 밤새 TV를 지켜보던 온 국민의 가슴을 저리게 만든 한편의 드라마였다.

티샷한 볼이 물가의 러프에 박힌 것은 한국의 IMF체제 편입이었고, 양말을 벗고 물속에 들어간 것은 고난을 정면돌파하라는 메시지였으며, 끝내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것은 IMF탈출후 도래할 환희의 상징이었다.

이후 박세리는 1년내내 직장인들과 청소년들과 아줌마들의 으뜸가는 화두였다. 심지어 어린이들까지도 『버디가 뭐예요?』라고 물을 정도였고 박세리의 신타(神打)행진이 이어질때면 세계가 숨을 죽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AP통신 등 유수의 매스컴도 박세리를 칭찬하기에 정신이 없었고 국내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박세리는 단연 최고의 선수였다.

까마득하게만 보였던 IMF터널을 어느 정도 벗어난 99년말에도 국민들 가슴속에는 양말을 벗던 박세리의 당찬 모습이 생생하다. IMF속에서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던 국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었던 박세리에게 네티즌과 전문가는 「금세기 최고의 선수」라는 영예로 보답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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