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미국 언론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각종 연말 특집기사 경쟁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올 연말은 21세기와 새 천년을 앞두고 있어 잡지를 중심으로 갖가지 특집기사가 홍수를 이루었다』면서 『최고 또는 최악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바보스러운데 그 내용을 보면 더욱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포스트에 따르면 유에스 월드 앤드 리포트는 「금세기의 범죄 리스트」, 시가 애호가 잡지인 시가오피시오나도는 「20세기 가장 멋진 시가 흡연자 100인」을, 바이오그래피는 「지난 10년간 최고미인」「금세기 가장 저명한 50인」「밀레니엄 100대 인물」을 선정해 발표했다. 어린이 잡지인 키드 시티는 『발에 짓밟히는 것을 제외하고 어떤 난관도 뚫고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이유를 대며 바퀴벌레를 「2000년 공식 벌레」로 지정했다.
또 계간 군사잡지인 「MHQ」는 지난 1000년동안의 최고 효과적인 무기로 원자폭탄을 꼽았다. 애완견 애호가를 위한 잡지인 「도그 팬시」는 애완견용 비스킷의 개발 등 개와 관련한 사건을 연대순으로 기술한 「애완견의 금세기 100대 중대사건」을 게재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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