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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사 미혼남녀 결혼시장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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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사 미혼남녀 결혼시장 상한가

입력
199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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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벤처기업 V인터넷의 웹디자이너 김모(29·여)씨는 요즘 벌린 입을 다물기가 힘들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노처녀」딱지를 단 채 주위의 측은한 시선을 받았지만 최근들어 맞선 제의와 총각들의 은근한 구애공세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유는 단 하나, 「스톡옵션」. 회사가 최근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주가가 20배 가량 뛰자 1만5,000주를 가진 김씨는 당장 억대 재산가로 탈바꿈했다.

최근 코스닥에서 주가가 급등한 벤처 소프트업체 H사의 경우도 미혼 직원 대부분이 10억원대의 재산가로 떠오르면서 줄기찬 맞선 제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졸지에 갑부로 돌변한 벤처사의 젊은 대표들에게는 아예 「전문뚜쟁이」들이 달라붙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른바 「테헤란 벨리」를 가득 채운 벤처기업들의 총각·처녀 사원들은 요즘 자신의 몸값도 연일 상한가를 치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가 12월 미혼 남녀 3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직」이 남자 배우자 선호 직업 1위(48.7%) 자리를 꿰찼다. 의사나 변호사가 각각 9%, 5%에 머문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여자의 경우에도 인터넷 정보통신직은 2위에 랭크되면서 「부동의 1위」교사직의 자리를 지지율 1% 차이로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벤처업체 직원들은 『총각·처녀들이 배우자로서 상한가를 치는 이유는 현재의 「돈」보다 「미래 성장가능성」을 염두에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글과컴퓨터 이성훈이사는 『벤처기업 직원들 대부분이 뼈가 가루가 되도록 일하는 일벌레』라며 『코스닥 시장에서 벤처기업의 미래가치때문에 주가가 치솟듯 직원들의 가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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