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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 350여년만에 새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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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 350여년만에 새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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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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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여년만에 처음으로 향교(鄕校)가 세워진 사실을 아십니까?고려·조선시대의 지방 교육기관이었지만 근대 이후 사실상 이름만 남았던 향교가 1642년 이후 최초로 새로 건립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성균관 유도회(회장 이해문·李海門)가 2000년 1·2월호로 창간한 「유림춘추」에 따르면 지난 7월9일 강원 동해시에 동해향교(사진)가 건립됐다. 새 향교의 건립은 1642년 강원 홍천향교 창건 이후 처음이며, 이로써 국내 향교의 수는 모두 234개가 됐다.

동해시 금곡동 254의1에 위치한 동해향교는 대성전(大成殿) 31평, 명륜당(明倫堂) 47평,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각 12평, 신삼문(神三門) 7평 등을 갖추었다. 93년 동해문화원이 주축이 돼 향교건립위원회가 발족, 19년 전 독립 시로 발족한 동해시 및 강원도의 유림들이 적극 건립을 추진해 94년 1월 기공식을 가진 이후 5년 6개월만에 완공된 것이다.

고려 인종5년(1127) 중앙교육기관인 국자감의 학제를 본떠 부·목·군·현에 각 1개소씩 설치돼 지방교육을 담당했던 향교는 조선 중기 이후 서원(書院)의 발흥으로 점차 그 기능이 쇠퇴됐고, 조선 고종 31년(1894)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명목만 남았다. 「태학지(太學誌)」에 따르면 국내에는 모두 340여개소의 향교가 있었으나 일제의 국학 말살책과 해방 후 분단으로 남한의 233개소의 향교만 지방문화재 등으로 관리되며 유지돼왔다. 65년 경남 합천군의 문묘가 강양향교로 승격한 사실이 있지만 새로운 향교의 건립은 처음인 것.

이해문 유도회장은 『해방 이후 교회나 불교사찰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생겨났지만 우리 전통종교인 유교의 교육기관인 향교는 처음 하나가 새로 세워져 감개가 무량하다』며 『동해향교의 건립을 계기로 유림이 합심전력해 전통문화 교화처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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