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20세기 송년 특별담화」를 발표하면서 「방송사고」를 냈다. 김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방송시작 사인이 나오자 어정쩡하게 인사를 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20세기가 저물고』까지 읽고 나서 『다시 합시다』고 말해버렸다. 이런 방송사고는 생방송에서는 드문 일로 김대통령이 국민에게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다시 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김대통령은 원고에 없던 장기수 2명과 시국사범 7명의 석방도 발표했다. 이는 이미 조율된 사안이지만, 담화를 IMF 민생사범에 초점을 맞추자는 의견에 따라 일단 배제됐었다. 김대통령은 방송직전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답을 듣고 이를 추가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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