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9일 성업공사를 통해 내년 1월중 투신권의 대우 무보증회사채와 기업어음(CP) 8조원어치(장부가기준)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업공사가 투신보유 대우채를 실제 회수율보다 훨씬 높은 장부가의 40%대로 인수토록 할 방침이어서 대우채로 인한 증권·투신사의 손실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정부는 또 11월에 이어 개인·일반법인들에게 내년 1월8일까지 대우채펀드(공사채형)를 주식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차례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투신 유동성 지원을 위해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무보증채와 CP를 성업공사를 통해 내년 1월중 인수하기로 재경부등 관련부처와 최근 합의했다』며 『내년 1월8일까지 대우채 펀드의 주식형펀드로의 전환기회도 더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업공사가 인수하는 대우 채권은 대우무보증채 21조원(무보증채 18조6,000억원, 담보 CP 2조4,000억원) 가운데 개인과 일반법인 투자분인 8조원가량이다. 금감위는 투신권이 개인·일반법인에 대우채 원리금의 95%를 지급하는 내년 2월8일 이후의 환매사태에 대비, 성업공사가 1월중 이를 인수토록 했다.
채권에 대한 상환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채권단이 실사를 통해 확정한 평균 44%에 비해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성업공사가 개인·일반법인분 대우 무보증채와 CP를 모두 인수하는데 3조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업공사는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10조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비축하고 있어 투신권이 대우채를 인수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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