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마술사」 강동희(기아)와 「컴퓨터 가드」 이상민(현대)의 어시스트 대결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농구의 백미는 골맛이지만 골까지 연결되는 현란한 패스워크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요즘은 오히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멋진 패스에 팬들의 갈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들 둘은 팬들의 시선을 휘어잡는 단골이다.
97-98시즌 도움왕에 등극했다가 지난시즌 이상민에게 자리를 양보했던 강동희는 「탈환」의 각오를 불태우고 있고 이상민은 「수성」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둘의 엎치락뒤치락 싸움은 점입가경. 초반 이상민이 앞서나가자 강동희는 11월들어 18일 신세기전서 15개, 20일 LG전서 14개의 무더기 도움을 기록하며 1위자리를 탈환했다. 가만있을 이상민이 아니었다.
25일 삼성전서 10개의 도움을 추가하며 다시 선두로 도약. 그러나 12월5일 SK전서 3개에 그치는 바람에 다시 1개차로 강동희에 역전당했다. 이상민은 26, 28일 각각 10개, 13개의 도움을 기록해 다시 강동희와의 차이를 5개로 좁혀놔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간 3번의 맞대결서는 이상민이 우위. 강동희가 24개의 도움에 그친 반면 이상민은 29개를 기록했다.
3라운드 초반까지 강동희는 161개, 이상민이 156개로 3위 신기성(삼보·129개)과는 벌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그러나 평균 어시스트율은 이상민이 7.8개로 수위고 강동희가 7.67개. 또 팀공격력이 훨씬 앞선 이상민이 향후 행보에서도 유리하다.
이상민과의 맞대결에서 팀이 3패에 빠지고 도움에서도 열세를 보여 자존심이 크게 상한 강동희와 기아만 만나면 사력을 다해 도움을 추가하는 이상민의 대결이 어떻게 결판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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