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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지구촌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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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지구촌 '난타'

입력
1999.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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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지구촌이 어수선하다. 유럽에선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미국 등은 밀레니엄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또 Y2K 문제 발생을 예방하느라 세계 각국이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여기에 새천년과 함께 세상이 끝난다고 믿는 종말론자들 마저 움직이기 시작했다.■테러 비상

미 시애틀시는 테러위협때문에 28일밤 예정됐던 새천년 전야 축제를 취소했다. 뉴욕 경찰은 31일 오전6시부터 50만명이 운집, 24시간동안 계속될 타임 스퀘어의 신년맞이 행사에 「대천사」(Archangel)란 작전명으로 초비상을 건 상태.

또 일본 경찰은 전국에 10만여명의 경찰과 9만여명의 자위대에 테러 비상 근무령을 내렸다. 호주 해안경찰대도 10만대의 선박이 시드니로 몰려들 것으로 보고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러나 세기말을 틈탄 테러 등 혼란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들어 우익 민병대원 2명이 캘리포니아에서 무려 9,000ℓ의 프로판 가스를 폭발시키려다 발각됐고 플로리다에서는 「제 77연대」라는 민병대원이 다이너마이트로 고압선 철탑 폭파를 시도했다.

여기에 몇년전 집단 자살한 「천국의 문」 신자들이 또다시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않을까 연방수사국(FBI)이 주시하고 있다.

총기류 수십정과 20㎏의 질산암모늄을 소지한 아메리칸항공(AA)의 정비사 1명이 이날 체포됐다. 독일 경찰은 이날 루프트한자 항공 소속 여객기를 공중납치하려던 괴한(41)을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체포했다.

■기상이변

유럽에서는 「살인폭풍」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최소한 139명이 사망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에서는 이날 눈사태로 12명이 참변을 당했다. 폭설로 13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그루의 나무가 쓰러진 스위스에는 경고 발령이 내려졌다. 헝가리에서는 폭설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구조 헬기가 추락, 4명이 사망했다. 17명이 숨진 독일은 라인강이 범람 위험 수위에 이르러 아슬아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Y2K 비상

미국의 밀레니엄 전환을 지휘할 사령탑인 정보협력센터(ICC)가 28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3,000만달러가 투입된 ICC는 국내외 미군기지뿐아니라 180개국과 연결, 사실상 「세계 Y2K 종합상황실」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Y2K에 대한 공포감은 사라지지않고 있다. 미 국방부는 Y2K를 틈탄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주말 일부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키로 했다. 폴크스바겐 등 독일과 영국의 일부 대기업도 1월1일부터 1~2일간 이메일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이란은 1월1일을 아예 공휴일로 지정하고 31일과 1일 자국상공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홍콩에 취항한 24개 항공사들은 30일부터 1월3일까지 최소 210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밀레니엄 행사 축소

프랑스가 폭풍우로 밀레니엄 축하행사를 줄인데 이어 기독교 회교 유대교의 성지인 예루살렘도 31일 예정된 헨델의 「메시아」 공연을 기금부족으로 취소했다.

예루살렘의 호텔 식당들은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속되는 유대교의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31일밤부터 문을 닫기로 했다. 인도 여객기 납치사건의 여파로 인도-네팔간 비행편이 취소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에서 벌어지는 밀레니엄 행사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고조되자 밀레니엄 행사 중 피라미드에 커다란 금 덮개를 씌우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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