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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탈당] 이한동 "나는 소신의 벤처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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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탈당] 이한동 "나는 소신의 벤처정치인"

입력
1999.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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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李漢東)의원이 29일 한나라당을 떠났다. 24일 자민련행을 공식적으로 밝힌 지 닷새 만에, 한나라당이 당적정리 등 거취표명 최종시한으로 못박은 30일을 하루 앞두고 마침내 「이삿짐」을 싼 것.이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의 변을 밝혔다. 우선 자신의 정치적 「이적(移籍)」을 『지역주의에 기댄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보수와 진보를 양축으로 한 정당구도와 권력의 1인 집중을 막는 의원내각제 실현을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새천년 1호 철새정치인」이란 한나라당의 비난에 대해서는 『소신에 따라 고난을 선택한 「벤처정치인」』이라고 받아 넘겼다.

이의원은 그래서 「자민련행」 표현에 거부감을 보였다. 『새집 짓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일단 헌집으로 이사해 수리하는 모양새지만, 자민련을 밀알 삼아 새로운 보수대통합의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창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다양한 보수세력과 김종필(金鍾泌)총리 등 자민련 지도부와 협의해 방안과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한국당 때부터의 오랜 정치적 둥지를 떠나는 심경에 대해 『착잡하다』면서도 『오히려 정치적 누만 될 수도 있어 경선과정에서 함께 고초를 나눈 의원들과도 상의를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의원을 「권력의 우산 속으로 들어간 변절 정치인」으로 몰아붙인데 이어, 「이한동씨 오락가락 발언일지」를 배포하는 등 맹공을 가했다. 한 중진의원은 이의원 탈당파장에 대해 『원래부터 갈 사람이었고 더이상 따라 갈 사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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