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석방을 약속한 신광수(辛光洙·70)씨와 손성모(孫聖模·69)씨는 각각 85년과 81년부터 복역중인 마지막 미전향 장기수.일본 시즈오카 출생인 신씨는 48년 2월 귀국, 50년 서울이 인민군에 의해 점령되자 의용군으로 입대한 뒤 월북했다. 이후 루마니아 부크레슈티 대학에 유학한 뒤 북한 과학원 기계공업분야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정보요원으로 특채돼 일본에서 활동했다. 85년 2월24일 귀국, 서울 롯데호텔에 투숙 중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안기부는 『신씨는 일본인 요리사를 납치해 북송시킨 뒤 79년부터 그의 신분을 가장해 간첩활동을 했으며, 북송가족을 가진 조총련계 실업인들을 위협해 공작자금 7,000만엔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씨는 『「남한에서 함께 사업을 하자」는 안기부요원에게 속아 귀국했을 뿐이며 남한에서 어떠한 활동도 한 바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86년 7월 사형이 확정되자 「장기기증 서약」을 했으며 88년 12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평양에 부인과 의사인 딸, 박사인 아들을 비롯해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남한에 형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전북 부안군에서 출생한 손씨 역시 50년 인민의용군에 입대한 뒤 월북했으며 61년 김일성대 역사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61년 함흥공대 조선노동당 역사 교원으로 재직하며 김일성 군정대학을 수료했다. 80년 전남 해남지역을 통해 남파됐으며 81년 2월 경북 문경에서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그의 뚜렷한 혐의를 밝히지 않은 채 6년8개월간 구금했고, 87년 간첩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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