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God It's Friday(하느님, 금요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주5일제가 일상화한 서구에서는 금요일만 되면 주말에 대한 기대로 들뜨기 시작한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T.G.I.F.이다. 주6일 근무에 야근까지 밥먹듯 해야하는 한국의 직장인들에게는 요원해 보이는 일이다. 현재 미국의 일부 공공기관 및 기업에서는 주4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같은 주40시간 근무를 하되 하루 8시간에서 2시간을 연장, 10시간씩 근무해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만 근무하는 것이다. 하루 9시간씩 근무하고 격주로 4일 근무를 하는 곳도 있으며 근무시간을 아예 줄여 주 30-35시간만 하되 급여는 40시간 기준으로 주는 곳도 있다.
미국 근로시간의 역사를 보면 1930년 이후 지금까지 주5일 40시간 근무가 유지돼왔으나 56년 닉슨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잠시 내걸기도 했던 주4일 근무제가 최근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이미 다국적 제약회사인 코벤스(Covance)를 비롯한 미국의 대기업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업무를 시작해서 정해진 시간에 일과를 끝내는 「9 to 5」보다는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하는 「자율근무시간(flexible work hours)」도 국내외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일반화할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근무형태의 변화는 이미 예고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당연시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는 왜 이제야 가능해진 것일까. 업무의 성격이 과거의 팀제에 비해 개인단위로 가능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기술의 발전과 개인용 컴퓨터의 도입이다. 개인용컴퓨터만 있으면 동료가 옆에 없어도 대부분의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업무성격 및 환경의 변화 뿐 아니라 근로자 생활양상의 변화 또한 다양한 근무형태에 일조하고 있다. 90년대까지는 가장은 「돈버는 기계」역할이 중요했으나 이제는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주말에 여가활동을 통해 재충전하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다.
미국에 70년 뒤졌지만 우리나라에도 우선 주5일제가 정착되기를 바라며 그 다음에는 주4일 근무, 재택근무 등의 다양한 형태의 근무제도가 자리잡기를 기원한다.
/정해탁·헤드헌팅업체 ㈜에이 엔 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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