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등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이 의료전달 체계가 비슷한 일본에 비해 의약품을 평균 40% 이상 많이 사용하고, 의료서비스를 위한 의료기기 의존 비중도 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8일 발표한 「한·일 보건의료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전체 의료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의 경우 무려 60%에 달해 일본(26%)보다 2배이상 높았다.
의료기관별로는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의약품이 총 의료서비스에서 점하는 비율은 국·공립 의료기관이 55.7%(일본 42.4%)로 가장 높았다. 또 비영리 의료기관 53.6%(일본 30.3%), 민간 영리 의료기관 39.1%(일본 33.3%) 등 모든 의료기관이 일본보다 월등히 많은 의약품을 사용했다.
보사연 관계자는 『이를 단순 평균하면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똑같은 의료서비스 생산을 위해 일본보다 42% 가량 의약품을 남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의료기관들이 환자유치를 위해 고가 의료장비를 대거 들여왔으나 경영수지 악화로 이를 만회하려고 의약품을 과다 처방한 게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의료서비스 생산을 위해 투입하는 의료기기 비중은 일본의 5.1배, 국내 생산제품 대비 수입의료기기 비율도 1.5배나 높아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직접적인 의료서비스와 관련이 적은 부문에 지나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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