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너머 북녘땅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단군이래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이 된채 새 천년을 맞는다.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24시간 철책을 지키는 초병들은 내일도, 모레도, 새천년에도 감시의 눈초리를 번득일 것이다. 야간에도 155마일 휴전선은 대낮처럼 밝다. 남쪽과 북쪽은 모두 밤마다 환하게 조명을 밝힌채 총구(銃口)를 겨누고 있다.
새 천년이 되면 민족상잔의 비극 6·25가 터진지 50주년이 된다. 반세기가 넘게 남과 북으로 갈린채 우리 민족은 서로 원수처럼 등을 돌리고 있다. 올해도 서해에서는 양측 함정들이 「전쟁」을 하기도 했다. 같은 핏줄이면서도 동족상잔의 비극은 막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000만 실향민들은 그리운 고향산천에 가보지 못하고, 헤어진 부모형제도 만나지 못한채 한 두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금강산도 가보고 백두산도 가보지만 통일이 되지 않는한 아직은 단순한 관광지일 뿐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염원이다. 통일보다 우리 민족에게 더 시급한 과제는 없다. 새 천년의 어떤 장밋빛 미래도 통일보다 나을 수는 없다. 휴전선 너머로 힘차게 외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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