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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은 '주식의 해'

입력
1999.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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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주식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 500대에 머물던 종합주가지수가 경기회복과 맞물리면서 1,000선을 돌파했고, 벤처기업들이 등록한 코스닥시장은 초호황기를 맞아 급팽창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증권계좌수도 700만에 육박, 전국민적 주식시대를 연 한해 였다.■지수 1,000선 돌파

올해 주식시장의 기록적인 사건은 역시 지수 1,000돌파. 3년8개월만에 1,000을 탈환한 지수는 28일 폐장일에는 1,028.07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네자리 지수시대를 활짝 열어 젖혔다. 하루 거래대금이 최고 7조원까지 이르고 고객예탁금도 10조원시대에 돌입했다.

연초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사가 「투자적격」으로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뒤부터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7월하순 「대우쇼크」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서 10월말까지 지루한 조정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2차 상승기는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주가 견인했다. 대표적 정보통신주인 SK텔레콤은 400만원을 돌파, 「황제주」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러나 정보통신주 이외 대다수가 소외되는 차별화장세가 심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8조7,449억원의 유상증자물량이 쏟아져 나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담배인삼공사 공모주청약에만 11조원이 몰리는 등 공모청약 열풍도 불었다. 뮤추얼 펀드가 평균 수익률 38%의 실적을 내며 1년만에 정착했고 사이버거래규모도 500조원을 넘어 지난해에 비해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다.

■코스닥 활황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 1년새 12배의 증가세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했다. 지수는 연초 76.40에서 256.14로 무려 3배 넘게 뛰었고 거래대금도 2조원을 넘어섰다.

인터넷 및 정보통신주의 경우 등록만 하면 연일 상한가 행진을 지속, 97개 기업이 신규등록하는 러시를 이루며 코스닥시장은 「벤처드림」의 대상이 됐다. 한글과컴퓨터 한국정보통신 등은 연초대비 50배가 뛰었으며 주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주도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 4개 종목이 나왔다. 특히 새롬기술의 경우 8월 등록후 급등, 벤처오너인 오상수 사장을 3,000억원대 주식거부로 등장시켰다. 이달 20일 정부가 코스닥 진정대책을 발표한 이후부터 열기가 가라앉으며 조정기에 들어가긴 했지만 이같은 코스닥 열풍은 「묻지마 투자」를 불렀고 과열·거품론을 낳기도 했다. 또 끊임없이 제기된 작전·주가조작설과 전산시스템 낙후에 따른 매매체결 지연 등의 문제점도 발생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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