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의장 이세중·李世中)는 28일 올해 혼례 및 장례문화 개선에 솔선수범한 지도층 인사와 악영향을 끼친 지도층 인사를 선정, 발표했다.혼례문화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사회지도층 인사에는 권노갑(權魯甲) 국민회의 고문과 박철언(朴哲彦·자민련)의원, 김진호(金辰浩) 전 합참의장, 이연택(李衍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 4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아들 결혼식들을 각각 신라호텔, 63빌딩, 공항터미널 등 서울 도심 호화예식장에서 치르면서 1,000∼3,000여명의 대규모 하객을 초청, 일대 교통을 마비시켜 시민 불편을 초래해 빈축을 샀다는 것. 또 권 고문을 제외한 3명은 축의금까지 받았다.
「본보기」사례로 선정된 인사는 고건(高建) 서울시장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 신영국(申榮國) 한나라당의원, 황규환(黃圭煥) 아리랑TV 사장, 임계순(任桂順)한양대 사학과 교수, 주성호(朱聖浩) 석천감리교회 목사, 고 김영한(金英韓) 대원각 주인 등 7명이다.
고 시장은 11월 셋째 아들 결혼식을 시장공관에서 양가 친척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가졌고 빙모상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화장으로 치러 혼·장례문화 개선에 솔선수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교수, 황 사장, 주 목사 등도 청첩장 없이 양가 가족들만 모여 아들 결혼식을 치렀고 신 의원과 손 회장은 각각 부친상과 모친상을 지역구나 그룹 임직원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가족장으로 치렀다. 평생 모은 100억원대 재산을 길상사에 시주한 김 할머니는 화장으로 조촐하게 장례를 치르도록 유언을 남겼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