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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3선 출마" 공식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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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3선 출마" 공식선언

입력
1999.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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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사무라이 철권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61)가 2000년 4월로 예정인 대통령선거에 출마, 임기 5년의 3선에 도전하겠다고 27일 공식 선언했다.가난한 일본 이민자의 아들로 90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95년 재선돼 내년으로 임기를 마치는 후지모리는 이날 TV회견에서 『개혁의 지속을 위해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3선에 성공하면 테러를 종식시키고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의 3선 출마 선언은 즉각 헌법해석상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야당을 비롯한 반대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즉 그의 3선 출마는 명백한 헌법 위반 행위라는 주장이다.

93년의 개정 헌법은 분명히 대통령의 3선 연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후지모리는 96년 이 조항을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는 헌법해석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킴으로써 3선 연임의 길을 열어 놓았다. 당시 야당은 『장기집권을 위한 무혈 쿠데타』라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페루의 인권단체측은 『후지모리의 3선 출마는 헌법 위반으로, 국민적 저항을 야기시킴으로써 남은 임기에 영향을 미칠뿐더러 사회 평화와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지모리의 3선을 가로막는 또다른 골치거리는 2년째 계속된 불황과 대량 실업. 집권 이후 자유시장 경제정책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집권 10년째인 올해 들어 전국 규모의 총파업과 소요사태에까지 직면하는 등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모리는 현재 입법및 사법권을 장악하고 있어 그의 출마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최근 몇달간 실시된 대통령 예상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 3선연임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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