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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해 총재회담 이번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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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해 총재회담 이번 만큼은!

입력
1999.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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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을 맞기 일보직전 이회창 한나라당총재가 조건없는 여야총재회담을 제의하고 여당이 수용한 것은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여야총재가 새해초에 만나 화합의 큰 정치를 위해 대화를 나누기로 한 것은, 해를 넘긴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반가운 일이다.만약 정치권이 그나마 자각도 없었다면 우리에게 새 밀레니엄의 의미는 크게 흐려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선의 모습은 여야총재가 해가 가기 전에 만나 불미스러운 일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국민들로 하여금 희망의 새천년을 맞도록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새해초에는 어떤 돌출변수가 있더라도 반드시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권에 몇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만약 이번에도 총재회담이 공수표로 끝난다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정도는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 수준이 될 것이며, 그에 대한 심판은 4월 총선에서 준엄하게 드러날 것이다.

우선 여야는 「무조건」이라는 말 그대로 총재회담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말기를 요청하고자 한다. 이총재는 회담의 전제조건이 없다면서도 대통령의 당적이탈 문제,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제자리 찾기문제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런 의제제기 자체가 조건일 수가 있다는 점을 야당은 유념해주기 바란다.

다음으로, 총재회담에서 새천년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결론이 도출되도록 여야가 성실한 자세로 사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 총재가 제아무리 환한 모습을 보인다 해도, 그야말로 「밥만 먹고 사진찍는 것」으로 그친다면 결코 화합의 큰 정치를 이뤄낼 수는 없다. 회담에 앞서 여야는 적어도 선거법협상등 쟁점현안에 대해서는 타협의 큰 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선거법 협상에서 자민련이 취하는 태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민련 사람들은 유념했으면 한다. 항간에는 특정인 몇몇을 위한 제도의 게리맨더링이 시도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국민회의 일부에서 강행처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지도부가 여전히 합의처리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총재회담 성사를 위해서도 다행스런 징표이다.

온 세계가 천년에 한번 오는 새해를 맞기위해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만 언제까지 소모적 정쟁으로 시간을 허송 할 수는 없다. 정치권은 이번을 계기로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 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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