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이한동 인연끊기」가 매몰차다. 얼마전까지 숱한 설(說)에도 불구하고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애써 이의원의 손을 놓지 않으려 했던 모습과는 딴판이다.26일 이사철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권력을 탐하는 철새정치인」 「2류 정치인생」 등의 독설을 퍼부었던 한나라당은 27일에는 「정치권 퇴출」로까지 비난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이의원의 변절을 성토했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부인하다가 이제와서 보수대연합 운운하다니 농락당한 느낌』이라며 배신감을 토해냈다.
회의에서는 『30일까지 당적 정리 등 거취를 분명히 하라』는 최후통첩을 이날중 이의원에게 전달키로 결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청년당원 200여명이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 앞에서 「철새 정치인 규탄대회」를 열고 이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이 얼핏 심하다 싶을 만큼 결별 모양새를 만드는 데는 나름대로 까닭이 있다. 이의원의 합류로 자민련의 「보수주가」가 뛰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고, 당내에 혹 있을지도 모를 추가 이탈자에 대해 강력한 경고메시지도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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