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아니라,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밀레니엄이다. 20세기 최후의 인간들이 세운 팍스 이코노미때문이다.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평화를 꽃 피워가는 밀레니엄이 아니라 돈의, 돈에 의한, 돈을 위한 밀레니엄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물결을 타고 인류는 집단적 아노미에 빠진 채, 탐욕의 오르가슴을 향해 더욱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경제학은 윤리적 중립의 허구에 빠졌고, 경제인간은 기술과 도박과 포르노로 자기 존재를 증명한다. 고릴라가 된 금융, 노동 내몰기. 「미래포럼」 공동대표인 허경회 박사(경제학)는 우리 그 끝은 「나락」 이고 생명의 종식이라고까지 단언했다. 그의 날카로운 분석 속에 구원의 길이 숨어있다. 오롬 발행. 1만2,0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