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의혹·김태정 전장관 구속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 구명을 위해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에게 옷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 법무장관이던 김씨를 낙마시켜 구속에까지 이르게 했다. 수사과정에서 관련자들의 「거짓말게임」이 계속돼 대정부 불신감이 고조됐다.
■대우사태·김우중회장 퇴진
올해 한국경제는 「신화」의 끝을 보았다. 재계 2위그룹인 거함 대우호(號)의 해체과정을 지켜봤고 「세계경영」의 기치를 휘날리던 김우중신화가 빚더미에 묻히는 것도 보았다. 대우사태로 한국경제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워크아웃작업도 해를 넘기고 있다.
■씨랜드수련원·인천 호프집 화재
경기 화성군 청소년수련원 씨랜드에서 6월30일 새벽 화재가 발생,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졌다. 또 10월30일 저녁 인천 중구 인현동 라이브 Ⅱ호프집에서 불이 나 중고생들을 포함, 56명이 사망했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공무원의 부정부패로 인한 인재(人災)가 여전함을 다시 확인해 주었다.
■남북한 서해교전·민영미 억류사건
6월15일 오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군함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우리 영해를 침범, 남북 함정 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북한은 어뢰정 1척이 침몰하고 경비정 5척이 손상됐으며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6월21일 북한은 금강산 관광 중이던 민영미씨를 사소한 트집을 잡아 11일간 억류했다가 석방했다.
■언론대책문건 파문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이 10월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현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라며 공개한 문건이 정국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문건은 중앙일보 문일현기자가 작성, 이종찬 전국정원장에게 보냈고, 평화방송 이도준기자가 훔쳐내 정의원에게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언론개혁 요구도 거세졌다.
■O양 비디오 공개파문
탤런트 오현경씨의 적나라한 성행위장면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비디오테이프로 대량 유통됐다. 오씨는 이 비디오로 협박을 받았다며 진정서를 제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탤런트 서갑숙씨의 체험수기와 함께 성문제가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성의 상품화」논란도 가열됐다.
■주가급등·주식투자열풍
연초 500선이던 주가는 3년8개월만에 1,000포인트시대를 다시 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장세 속에 호황을 누렸다. 개인은 코스닥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사이버투자 약정금은 전년의 17배인 410조원에 이르렀다. 계좌는 700만개를 넘었고 「주식졸부」가 속출했다.
■탈주범신창원 검거
부산교도소를 탈출, 2년6개월간 경찰의 포위망을 비웃고 다녔던 신창원이 7월16일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됐다. 신은 도피중 전국을 무대로 108건의 강·절도를 저질러 9억8,000여만원을 빼앗았다. 경찰수사의 공조 부재, 주민신고 무시등 고질적인 허점이 드러났다. 신을 의적시(義賊視)하는 풍조가 나타나기도 했다.
■「고문기술자」이근안 자수
이근안 전경감이 10년10개월 도피 끝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자수했다. 이씨의 도피를 지시하고 비호한 세력이 경찰간부였음이 드러났고, 김근태씨 고문사건 등 5·6공 시절 자행된 각종 인권유린실태가 밝혀졌다. 그가 관련된 사건들은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났으나 비인도적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대전법조비리·심재륜고검장 해임
대전지검 검사들이 이종기변호사로부터 떡값과 향응을 받았다는 이유로 사표 제출을 종용받자 대전지검장을 지냈던 심재륜(沈在淪) 당시 대구고검장이 검찰수뇌부의 동반퇴진을 요구, 「검란」(檢亂)으로 비화했다. 「정치검찰」과 「검사동일체 원칙」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