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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 사람 모르면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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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한 사람 모르면 다친다

입력
1999.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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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으로 넘어와 정착한 북한 사람들도 웬만큼 많아졌고, 금강산 관광 등 남북이 화해의 흐름을 타고 있어 북한 사람이라면 그리 낯설지도 않다. 하지만 해외에서 북한 사람들과 마주쳐 이야기라도 나눌라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 잘못했다 큰 일 나는 건 아닌지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 한다.이 책은 러시아 주재 특파원이 모스크바에서 만난 북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일보 러시아 특파원으로 2년 반 정도 모스크바에 머물렀던 그는 그곳에서 취재를 위해 여러 북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 만남 속에서 북한 사람들의 모습, 또 북한 사회의 형편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북한 사람을 만날 때 잊지말아야 할 십계명 중 첫째는 북한 사람의 어쩔 수 없는 두 얼굴을 인정하고 대비하라는 점이다. 이름을 두 서너 가지로 쓰면서 자신을 숨기는 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절대로 그들과 가까워질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또 체제의 후진성을 건드리지 말며, 정치 이야기보다 가까운 현실을 소재로 대화를 풀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모스크바에서 만난 러시아 여인들, 변화의 물결이 거센 러시아 풍경을 읽는 재미도 있다. 책섬 발행. 8,000원.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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