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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대통령만찬] 'IMF극복-단결' 덕담의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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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대통령만찬] 'IMF극복-단결' 덕담의 100분

입력
1999.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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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7일 청와대로 전직대통령들과 3부 요인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는 「덕담의 성찬(盛饌)」이었다.1시간40분의 만찬 내내 김대통령은 전직대통령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에 감사를 표했고 전직 대통령들은 외환위기 극복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국민 화합과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협력을 다짐, 보기좋은 광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불참했다.

김대통령은 본관 충무전실에서 전직대통령들을 맞았으며 기념촬영을 한후 만찬장인 인왕실로 자리를 옮겼다. 김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서해교전의 승리로 북한에 통렬한 교훈을 주었고 국민 사기도 앙양됐다』며 지난 1년간의 국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대북포용정책 지지, 주가 1,000포인트 시대, 경제회복, 4강 외교의 복원 등이 주요 테마였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정치는 국민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혼돈의 연속이었다』고 자탄했다.

김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나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건배를 제의하자, 전전대통령이 잔을 들며 『밖에서는 건배할 때 「위하여」라고 한다』면서 『우리도 「위하여」 한번 하자』고 다시 건배를 제의했다.

웃음 속에서 포도주로 건배를 마친 뒤 노전대통령은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다』고 김대통령을 위로하자, 김대통령은 『더 젊어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전전대통령은 『항간에 말이 많지만 IMF위기를 2년만에 극복하는 등 김대통령이 정말 어려운 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전대통령은 『대망의 2000년을 맞아 이제 국민이 총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그래야 통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모두가 국민의 힘으로 이룬 일』이라고 겸양했다.

전전대통령과 박의장이 서해해전 승리를 예로 들며 『군의 사기가 대단히 높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서해해전 승리는 우리가 단결하면 된다는 교훈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때 노전대통령이 『우리 김대통령을 위해 다시 한번 건배하자』고 제의, 모두가 잔을 들었다.

전전대통령은 『우리는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니지만 나라가 단결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거듭 국민단합을 강조했다.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이 『경제위기 극복, 4강 외교복원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하자, 전전대통령은 골프를 인용, 『김대통령은 티샷을 잘하는데 주변에서 세컨 샷을 잘못해 문제』라고 거들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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