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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소비 35%·양담배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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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소비 35%·양담배 20% 증가

입력
1999.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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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회복되면서 양주소비량이 작년보다 4배가량 증가하고, 외국산 담배소비량도 20% 가까이 늘어났다. 또 해외여행자수도 작년보다 5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올들어 곳곳에서 과소비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동전화(휴대폰) 가입자는 2명중 1명꼴로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보급률을 이미 앞질렀고, 무선호출기는 97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2년여만에 「고물」 취급을 받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9년 우리나라 사회지표」에서 드러났다.

■2명중 1명 이동전화 소유

작년 1,398만2,000명이던 이동전화가입자수는 올 10월말 현재 2,232만명으로 늘었다. 10개월동안 1,000만명이 새로 가입해 우리 국민 2명중 1명이 이동전화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인구 1,000명당 이동전화가입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는 이미 작년(301명)에 미국(256명) 캐나다(176명) 독일(170명) 등을 앞질렀다.

반면 97년 1,519만명이던 무선호출 가입자수는 10월말 현재 432만7,00명으로 감소했다. 2년 전만 해도 이동전화 가입자수의 2배에 달하던 무선호출기 가입자가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양주 1인당 0.3ℓ씩 더 마셔(4배 증가)

올해 1-9월 양주출고량은 1만2,45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3.5% 급증한 반면 소주출고량(68만8,141㎘)은 8.3%, 맥주(119만8,003㎘)는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20세 이상 성인 한사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양주는 작년 0.1ℓ에서 올들어 0.4ℓ, 즉 4배를 더 마신 셈이다. 반면 소주는 작년 19.7ℓ에서 올해 21.0ℓ로, 1.07배 더 마신데 그쳤고, 맥주는 36.3ℓ에서 36.6ℓ로 거의 변함이 없었다. 이는 작년 전체 술소비량이 7.6% 감소한 가운데 소주출고량만 6.9%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경기회복과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우리 국민들이 값비싼 양주의 소비를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외국산 담배 1갑씩 늘리고 국산담배 16갑씩 줄여 올 1-11월중 담배 소비량은 작년보다 89억7,000만개비(4,485만갑)가 줄었다. 18세 이상 국민 한 사람이 작년 1-11월에 2,854개비(142.7갑)를 피우다 올들어 2,546개비(127.3갑)로 줄인 것이다. 이는 국산담배 소비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작년보다 10.8% 줄었다. 반면 외국산 담배는 오히려 19.6% 증가했다.

즉 성인 1인당 국산담배는 332개(16.6갑)씩 덜 피운 반면, 외국산 담배는 24개비씩 더 피운 셈이다. 경제난이 극심했던 작년 외국산 담배소비량이 97년에 비해 55%나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 외국산 담배소비를 많이 줄였다가 경기회복기를 맞아 다시 외국산 담배소비를 크게 늘린 것이다.

■해외여행객 50만명 늘고 외국 관광객수 줄어

우리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맸던 작년의 경우 해외여행객수는 339만명으로 97년(527만명)에 비해 35.7%가 감소했다. 그러나 올들어 해외여행이 다시 늘어나면서 1-11월중 해외여행객수는 389만3,000명으로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외국인 입국자수는 97년 378만명에서 98년에 411만명으로 늘었으나 올 11월말 현재 359만명으로 줄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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