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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군가산점' 옹호 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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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군가산점' 옹호 협박까지…

입력
1999.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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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군대 가라』 『여자들은 남자들이 군대에서 고생할 때 뭐했냐』23일 헌법재판소의 군필자 가산점제도 위헌 결정이후 헌재와 정부기관은 물론 각 여성단체들의 인터넷 사이트와 PC통신 등에 여성들을 비판하는 남성 네티즌들의 원색적인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여성 네티즌들도『여동생이나 누나가 군필자 가산점때문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박하는 글을 띄우고 있다. 마치 군복무문제가 성(性)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헌재의 결정에 남성들이 흥분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모든 남성에게 해당되는 병역의무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군대에 가는 남자들중 일부는 군복무란 법과 제도에 의해 자신이 희생(?)된 만큼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군복무하느라 입사시험준비도 못했는데 여자들은 시험준비를 하는 등 유리한 입장인 만큼 군필자 가산점 인정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군복무자 역시 여성처럼 이 사회의 「그저 성실하기만 한 또 하나의 약자」』라는 이들의 항변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이번 헌재의 결정이 법적 판단을 떠나 군대를 제대한 남성들의 감정을 자극한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각 여성단체들 사무실에는 『당신들 차례이니 준비하고 있어라』 『조만간 폭파시키겠다』는 등 악의에 찬 전화와 전자메일이 이어져 여성직원들이 야근을 피하는 등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자신들의 주장을 논리적 대화가 아닌 폭언과 협박을 통해 해결하려한다면 오히려 정반대의 효과만 초래할 것이다. 만약 협박의 대상자가 여동생이나 누나라면 이처럼 행동할 수 있겠는가. 이주훈

사회부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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