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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반찬거리 얼마나 살까 아이와 의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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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반찬거리 얼마나 살까 아이와 의논해요"

입력
1999.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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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네 슈퍼에 가기전에 지인이, 주형이 앞에 종이를 펴놓고 목록을 적는 습관이 있다. 또 아이들에게 냉장고에 야채가 몇 개 남아 있는 지를 세게 해서 부족한 것을 체크한다.이렇게 아이와 함께 목록을 적어가면 아이의 언어·수리능력이 발달하고 계획적인 소비의 중요성을 가르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라고 해서 항상 돈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지갑을 비워두기도 한다. 그래서 지갑속의 돈은 어떻게 생기는 것인가를 가르친다.

장난감을 사 줄 때도 그냥 현금으로 주지 않고 아이에게 돼지 저금통을 갖게 하고 잔돈을 조금씩 줘서 저금하도록 한다. 우리 아이는 저금통이 꽉차면 은행에서 지폐로 바꾼 다음에 원하는 장난감을 산다.

아이들은 어른의 규칙에 잘 따르려고 하는 동시에 어른들도 그 규칙을 지키는지를 보는 것 같다. 백화점에 가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너무 예쁘다거나 예상외로 가격이 싸면 잘 사게 되는데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은연중에 자기가 사고싶은 장난감은 꼭 사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 같다.

어느 신문에서 「아이가 생떼를 쓰면 못본척하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아이

가 떼를 쓴다고 해서 들어주면 안되고 지쳐 포기할 때까지 철저히 무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를 기르다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평상시 어른들의 소비 행태가 아이들이 떼를 쓰도록 조장한다는 생각이 든다.

평상시에는 엄마가 돈을 척척 꺼내 소비하면서 아이에게 무조건 포기하라는 건 공평하지도 않다고 본다. 계획적인 소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고 따라하게 되는데 말이다.

/주부·육아정보지 「보금자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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