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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189명중 27명 석방… 2명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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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189명중 27명 석방… 2명 살해

입력
1999.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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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마지막 성탄절을 테러의 공포로 물들인 인도 여객기 납치범들은 26일 인도 교소도에 수감돼 있는 파키스탄의 종교지도자 마울라나 마수드 아자르와 동료 게릴라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네번째 기착지인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인질극을 계속하고 있다.납치범들은 앞서 25일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두바이에서 어린이와 여성 승객 등 27명을 석방했으며 인질가운데 최소한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인질들과 함께 여객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납치범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부도 납치범들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한 상태다. 탈레반 정부는 유엔에 중재를 요청, 유엔 대표단이 칸다하르에 도착했다.

납치과정 24일 오후 승객 178명과 승무원 11명 등 189명을 태우고 카트만두를 떠나 뉴델리로 향하던 인도항공 소속 에어버스 300 여객기가 납치된 것은 인도 영공에 접어든 직후. 힌디어를 사용하는 인도 시크교도 5명으로 추정되는 납치범들은 수류탄과 AK 자동화기, 권총 등으로 중무장한 채 여객기를 납치했다.

납치범들은 아자르의 추종 세력인 카슈미르 분리 반군단체 「하르카트 울 무자헤딘」소속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납치범들은 인도의 암리차리를 거쳐 파키스탄의 라호르에 여객기를 강제착륙시켰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자 아프가니스탄의 카불로, 또다시 오만으로 기수를 돌렸으나 어디에도 착륙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납치범들은 인질 석방을 내세워 UAE에 일시 착륙을 요청, 납치 9시간여만인 25일 새벽 두바이 인근 알 민하드 공군기지에 세번째로 착륙했다.

3시간여만에 두바이를 떠난 피납 여객기는 다시 카불로 향했으나 결국 탈레반 정부의 거점인 칸다하르에 착륙, 지금까지 대치중이다. 탈레반 정부는 인도측이 승객 구출을 요구했지만 「위험하다」며 이를 거부했으며 납치범들이 협상을 위해 피납기에서 내리겠다는 요구도 거부했다.

피납 여객기의 승객은 인도인 150명, 네팔인 8명, 스위스와 스페인인 각 4명, 프랑스인 2명, 미국, 일본, 캐나다, 벨기에, 오스트리아인 각 1명 등이며 4명의 승객은 국적을 기재하지 않았다고 인도항공은 밝혔다.

아자르는 누구

납치범들이 인질들과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는 마울라나 마수드 아자르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에서 활동중인 파키스탄 회교 반군들의 정신적 지주. 아자르는 68년 파키스탄의 펀잡주 바하왈푸르의 부농 집안에서 태어나 인도 당국에 체포되기 전까지 카슈미르를 여러 차례 방문, 분리 반군들을 직접 격려했으며 현재 잠무_카슈미르주 코트 발왈의 한 감옥에 수감돼 있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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