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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보수 대연합'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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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보수 대연합' 드라이브

입력
1999.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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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여당 합당 무산 이후 자민련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자민련은 「보수대연합」 깃발을 내걸어 국민회의와의 색깔 차별화를 부각시키면서 당세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들러리 여당」이란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 좌표를 설정, 총선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대등한 공동여당의 위상을 찾든지, 아니면 야당다운 목소리를 제대로 내든지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자민련의 보수 차별화 전략은 내년 1월10일께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당복귀를 전후해 제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김총리는 11월초 춘천에서 열린 신보수대토론회에서 『그동안 대통령을 모시는 위치에 있어서 내 소리를 제대로 못냈지만 내년 1월 당으로 돌아가면 내 소리를 분명히 낼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자민련의 고위관계자는 『김총리가 얼마전 서경원(徐敬元)전의원의 행태를 비판했듯이 당에 돌아오면 보수층을 대변하는 발언을 자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이 최근 국가보안법 개정에 제동을 걸고 교육공무원의 정년을 63세로 연장하는 법안을 낸 것도 보수층을 겨냥한 것이다.

김총리는 이와함께 24일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를 만나 자민련 입당을 확정짓는 등 각계 보수인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김현욱(金顯煜)총장도 세확장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총리는 외부인사들에게 최대한 자리를 배려하기 위해 총재를 맡지 않고 명예총재로 잔류할 방침이다. 박총재는 차기 총리를 맡을 것이 확실하므로 자민련의 새 총재에는 이한동의원이 0순위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자민련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한동의원에 버금갈만한 거물급 인사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한나라당 조 순(趙 淳)명예총재,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노재봉(盧在鳳)전총리 등도 영입대상자로 거명되지만 본인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자민련 일각에선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공동여당 관계를 고려할 때 현실성이 적은 발상이다. 자민련은 우선 무소속 이웅희(李雄熙)의원, 한나라당의 L, J, K 의원 등 이한동의원과 가까운 구민정계 인사들의 입당을 희망하고 있다.

김총리는 또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등 새정부 출범 이후 자민련 몫으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을 포함, 「새피」들도 대폭 수혈해 「신보수」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이다. 최 환(崔 桓)전부산고검장의 영입은 거의 성사됐다. 자민련은 대구·경북 지역에 접근하기 위해 내년 초부터 정호용(鄭鎬溶)전의원 등 5·6공 인사들과도 본격 접촉할 생각이다.

자민련이 독자 총선체제를 구축할 경우 여권의 전면적 연합공천은 어려울 게 확실하다. 이 경우 내년 총선은 2여1야 대결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나아가 한나라당 이탈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고 자민련의 독자노선이 강화하면 총선구도는 더욱 복잡해진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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