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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이야기] 네살 병호 실제 영어대화장면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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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이야기] 네살 병호 실제 영어대화장면 찍어

입력
1999.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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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영어나라 ‘해외여행’편엄마들은 자기 자식이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디면 조바심부터 내게 마련이다. 한솔교육 신기한 영어나라의 「해외여행」편을 보고 나면 엄마들의 조바심은 더할 듯 싶다. 비행기여행중인 병호가 금발과 파란눈의 스튜어디스를 부른다. 다가온 스튜어디스 누나에게 병호는 우유를 좀더 달라고 말한다.

우유를 갖다준 스튜어디스에게 병호는 예의바르게 고맙다고 말한다. 병호의 대화는 전부 자연스런 영어. 병호는 우유를 달라는 부탁이나 고맙다는 인사를 모두 영어로 말할 수 있다. 만 네살이 채 안된 병호가 또박또박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이유는 「신기한 영어나라」를 시작했기 때문. 이쯤되면 CF를 보는 엄마들도 신기하고 조바심낼 만하다.

CF모델로 출연한 이병호는 신기한 영어나라를 공부하는 실제회원중에서 선발됐다. 촬영내내 투정부리는 병호를 달래느라 애를 먹었던 제작팀은 스튜어디스와의 대화장면을 연출하지 않고 병호가 말하는 대로 찍기로 했다. CF는 「실제상황」이 된 셈이다. 실제상황이 그대로 노출된 탓인지 우유 더달라며 『Can I have some more drink?』라고 말했어야 할 병호는 동사 「have」를 빼먹었다. 꼬마는 꼬마인가 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OB라거 ‘군대’편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자들에게는 군대얘기만한 술안주감도 없다. OB라거가 새롭게 선보인 CF는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에서 한번쯤 얘깃거리로 오를 만한 「군대」를 소재로 채택했다. 왁자지껄한 호프집에서 동료들과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던 박신양이 잠시 추억에 빠진다.

땡볕아래서 뛰고, 진흙탕에서 구르고, 바닷물 속에서 맨손으로 보트를 들고 뛰던 군대 시절. 땀과 먼지로 뒤범벅이 됐을 때 하늘에서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가 힘든 훈련의 피로와 갈증을 단숨에 씻어줬던 기억이다. 생활속에서 겪는 노곤함을 잠시 씻어주는 시원한 맥주가 군대 훈련중 만난 소나기를 연상시킨다는 것. 「가슴에 한줄기 OB라거」라는 카피는 전편 「사막」에 이어 그대로 유지됐다.

촬영장은 필리핀의 수빅만. 미군이 상주했던 수빅만은 현재 필리핀 해병대의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다. 실감하는 해병대 훈련장면을 위해 엑스트라 모델 20명과 해병대를 전역한 교관 1명이 동원됐다. 함께 촬영했던 박신양과 엑스트라들은 힘든 제작과정 중에 마음까지 터놓고 우정을 나누게 돼 「전우회」를 결성, 두달에 한번씩 만나기로 했다는 게 제작팀의 전언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아침햇살 ‘햇살 송’편

CF에 미인(Beauty), 유아(Baby), 동물(Beast)이 등장하면 성공한다는 광고계의 속설이 있다. 이른바 「3B의 법칙」. CF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랬는지 웅진햇살의 「햇살송」광고는 3B를 한꺼번에 써먹었다.

탤런트 고소영과 어린이야구단, 오리가족을 모델로 채용한 것.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던 고소영 앞으로 오리가족과 리틀야구단이 지나친다. 고소영이 아침햇살을 한모금 마시자 한 꼬마선수가, 두모금 마시자 리틀야구단이 VCR의 뒤로감기 버튼을 누른 것 같이 주르르 뒷걸음질친다. 아침햇살의 부드러운 맛에 자연스레 발길이 끌린 것. 날지 못하는 오리까지 둥실 떠올랐으니 아침햇살이 꽤나 맛깔스러워 보였나 보다.

와이드스크린 영화처럼 위아래 부분을 까맣게 처리한 것은 공원 벤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면을 보다 넓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화면을 길게 처리하기 위해 영화형식을 빌린 「시네마 스코프」 기법. CF 배경은 분당 중앙공원, CM송은 스티븐 포스터의 「시골경마」 멜로디에 『햇살, 햇살, 아침햇살~』이라는 단순한 가사를 얹었다. 공원트랙에서 일렬로 걷는 훈련을 받았던 오리가족들은 「한줄로 걷기」가 몸에 밴 나머지 촬영이 끝난 뒤에도 계속 열을 지어 공원 안을 다녔다는 후문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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