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두고 국내외 자동차사들의 행사용 차량 지원전이 뜨겁다.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와 BMW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유럽 26개국 정상이 함께 모이는 이 국제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자사의 차량을 이용할 경우 예상되는 광고효과를 노리고 자동차 무료 협찬공세를 펼치고 있다.
26일 ASEM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내년 ASEM을 치르는데 필요한 차량은 승용차 240대와 승합차, 화물차 등 약 450대. 현대와 대우가 일찌감치 최고급 에쿠스와 체어맨을 정상들의 의전용으로 제공키로 하는 등 행사차량 전체를 무상대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데 이어 독일 BMW가 최근 최고급 7시리즈 25대를 포함, 50대의 최고급 승용차를 대여하겠다는 의향서를 보내왔다.
이에 따라 준비기획단측은 막대한 차량 구입비용을 덜게 됐지만 막상 업체 선정 문제가 간단하지 않아 고민에 빠져있다.
『국산차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는 국내업체에 BMW측이 『한국의 시장개방 의지를 과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차량 제공 대수와 성능, 품위 등을 비교 검토한 뒤 내년초 최종 결정할 방침이지만 결정후 탈락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돼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ASEM 때는 영국산 로버가 협찬사로 선정됐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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