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갑을 맞은 정현종(鄭玄宗·사진) 시인의 시력(詩歷) 35년을 기념해 선후배, 동료 문인들이 그의 시세계를 다룬 책 2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가 내는 「우리 문학 깊이 읽기」시리즈로 나온 「정현종 깊이 읽기」(이광호 엮음)와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문학동네 발행).정시인은 65년 등단, 첫 시집 「사물의 꿈」(72년)부터 「갈증이며 샘물인」(99년)까지 7권의 시집을 냈다. 사물과의 우주적 교감에 대한 열망, 그것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한 예리한 저항의 문맥을 탄력적이고 상투성을 거부하는 시어로 표출해온 그는 「문학이 어떻게 현실의 중력을 거슬러 자유의 동력을 언어화할 수 있는가에 관한 전범을 보여준 시인」이자, 그의 에로스적 상상력은 「인간과 물질과 생명이 서로에게 몸을 여는 우주적 황홀의 경지에 이르른 것」으로 평가된다.
「정현종 깊이 읽기」는 정씨의 자전적 에세이와 후배문인들과의 대담, 평론가 유종호 김우창 김주연 정과리씨등의 비평, 김현 김병익씨의 인상기 등을 실었다. 「사람이…」는 정시인이 현재도 가르치고 있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출신인 시인 고운기 나희덕, 평론가 이영섭 심원섭씨 등 제자·후학 문인 20명이 그의 시에 대한 리뷰, 각별한 개인적 추억과 사연들을 써서 모아 헌정한 책이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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