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연내 총재회담 성사를 여전히 「여권의 희망사항」으로 일축하는 분위기. 그동안 총재회담의 걸림돌로 꼽았던 언론문건 국정조사와 선거법 협상 등 현안이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 회담성사는 어렵다는 것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일찌감치 『총재회담은 현안 문제를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자리가 아니라 묵은 현안을 털어버리고 새천년에 걸맞는 새정치를 논의하는 자리』라면서 「선현안타결」입장을 분명하게 못박았다.
선거법 협상이 소선거구제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한때 당 안팎에서는 28, 29일께 선거법 협상이 마무리되면 언론국조 문제는 에둘러가는 방식으로 총재회담에 자연스럽게 응하자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자민련의 몽니부리기가 협상의 틀을 좌지우지하는 심각한 양상으로 번져가자 총재회담 논의는 다시 쑥 들어간 상황이다. 하순봉(河舜鳳)총장도 26일 『(여권에서) 구체적으로 제의해온 적도 없지만, 현재 진행중인 여야 협상과정을 보면 굳이 총재회담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마디로 실무선에서의 구체적인 논의도 없는데다 선거법 협상과 언론문건 국정조사 등 현안문제에서 여권이 전혀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는 등 회담성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도 『모든 현안이 완벽하게 마무리될 수는 없어도 대략적인 합의 가능성도 없는데 불쑥 총재회담을 할 수는 없다』면서 『현 상황으로 볼 때 연내 총재회담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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