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거래가 이틀 남았다. 정보통신 위주의 극심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기관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혼란을 겪거나 아예 거래소 시장을 등지고 코스닥으로 대거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튼튼한 펀더멘탈과 수급개선으로 내년초 장세는 흐름이 바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말·연초장세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정보통신주는 신중한 접근
정보통신이나 첨단기술주가 선도주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성장산업의 부각과 함께 정보인프라의 확대 전망, IMT-2000 디지털TV시험방송 등 굵직한 사업들이 대기하고 있어 정보통신주는 성장주가 아닌 실적주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단기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정보통신주는 상당한 가격부담을 안고있다. LG증권 윤삼위 연구원은 『통신5개사의 목표가격 도달률은 평균 85%에 이르고 있다』 며 『단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신규펀드 조차도 가격부담 때문에 정보통신주 편입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의 첨단기술주들은 미래가치를 따지더라도 극히 고평가 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환매요청에 따른 자금마련으로 매물을 쏟아내던 기관의 매도세가 연말을 정점으로 한풀 꺾이고 신규자금이 시장으로 환류할 경우 차별화 장세도 상당히 완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외 우량주 중심의 매수전략
전문가들은 거래소의 경우 연말을 앞둔 「바겐세일」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우민기 연구원은 『기관들이 현금화 필요성으로 내놓은 매물 중에는 가격대비 만족감이 상당히 높은 종목들이 포함돼 있다』 며 『소외주를 저점매수할 수 있는 호기』라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기관물량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LG화학 등 장기소외된 업종대표주를 최근 집중매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내년초부터 정보통신주 이외의 종목군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포항제철 삼성화재 현대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지수관련 우량주와 대상 코오롱 인천제철 제일모직 등의 실적호전주를 매수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계열사가 통신회사로 있어 평가익이 증가하는 소외주를 유망종목에 올렸다. 통신산업 재편에 따라 SK텔레콤의 목표가격이 477만원으로 상승할 경우 지분보유사인 SK와 SK상사가 각각 9조2,000억원, 2조2,000억원의 평가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