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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與 '생각差' 선거법협상 막판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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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與 '생각差' 선거법협상 막판암초

입력
1999.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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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여당간의 불협화음이 막바지에 이른 선거법 협상이 암초로 등장했다.자민련은 24일『복합선거구제를 고수하되 안되면 현행대로 가자』는 「벼랑끝 작전」으로 나섰다. 복합선거구제를 유일한 활로로 생각하는 자민련은 선거구협상에서 국민회의를 「미덥지 못한 동지」로 보고 있다.

특히 23일 열린 3당3역회의에서 국민회의가 겉으로는 「복합선거구제 공조」를 내세우면서도 한나라당이 제안하는 「소선거구제+α(정당명부제)」에 더 관심을 보인데 대해 못마땅한 기색이다. 국민회의 지도부도 『자민련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해 이를 시인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반대할 경우 선거법 협상의 타결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정당지지도가 1위인 만큼 소선거구제도 『나쁘지는 않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자민련은 합당무산의 분위기를 몰아 결국 비장의 카드를 빼어들었다. 복합선거구제가 관철되지 않으면 현행대로 갈수도 있다는 으름장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야당과의 「한·자공조」도 가능하다는 시사이다. 24일 오전 자민련 확대간부회의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등 주요당직자들은 한 목소리로 『도농 복합선거구제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자민련은 「소선거구제+정당명부제」로 협상이 귀착될 경우 국민회의가 유리한 반면 자민련에는 텃밭인 충청권외엔 따먹을 과실이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지금까지 「흥부」식 국정협조를 했지만 선거법 협상 만큼은 캐스팅보트로서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겠다』고 말했다.

3당3역회의에 앞서 열린 여당 3역회의에서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에 『복합선거구제를 2여가 각자 당론으로 정해 한나라당을 강력히 밀어붙이자』고 국민회의측을 압박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장, 박상천(朴相千)총무는 『당론은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명했지만 「양당공조」를 내세운 자민련의 공세를 물리치지 못했다.

결국 오후에 열린 3당3역회의에서 자민련측은 강력히 복합선거구제를 다시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3역회의가 끝난뒤 국민회의 지도부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그러나 정가에선 자민련의 「고집」이 소수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선거구협상은 결국 내주가 또다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자민련이 복합선거구제에 대해 어느정도 신축성을 보일지가 최대 관건이 된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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