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정보통신부는 24일 정보통신분야 우수 중소·벤처기업 100개를 선정해 올해 경영성과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예상치)이 총 3조6,251억원으로 지난해 1조6,712억원에 비해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0개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의 매출액 순위(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와 비교할 때 17,1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19억원에서 올해 3,484억원으로 325% 늘었고, 수출액도 3,794억원에서 1조1,202억원으로 195%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정통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252개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경우도 매출액 증가율이 97년 30.8%, 98년 마이너스 0.5%에서 올해 97%로, 순이익 증가율은 97년 마이너스 28.7%, 98년 2.5%에서 올해 214.1%로 크게 늘었다.
■의미
최근 코스닥시장 과열로 일부 기업의 시가총액이 이상급등, 「벤처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대다수 중소·벤처기업이 착실히 내실을 다져가고 있음을 구체적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의 2.8배에 달한 것은 벤처기업들이 수익 구조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수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도 이들 기업이 전세계적인 정보통신산업의 급성장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한 결과로 평가할만하다.
■휴대폰 단말기업체 호황
매출액 순위 1∼3위에는 모토로라에 휴대폰 단말기를 공급, 「모토로라 3인방」으로 불리는 어필텔레콤, 텔슨전자, 팬택이 나란히 올랐다. 텔슨전자와 팬택의 전년대비 매출 증가율은 314%, 733%에 달했다. 스탠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도 5,6위에 올라 상위 10개 기업중 절반을 휴대폰 제조업체가 차지했다. 특히 5개 업체의 수출액은 98년 610억원에서 5,415억원으로 787% 늘어 우리나라가 세계적 휴대폰 공급기지로 발돋움하는데 톡톡히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10위 매출액이 1조9,837억원으로, 100개 기업 총 매출액의 54.7%에 달해 업체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등록기업 경영실적
100개 기업중 상장기업은 팬택 등 4곳.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의 올 매출액은 2,557억원(4위)으로 98년보다 35% 늘었고, 콤텍시스템(통신장비)과 미래산업(반도체장비)은 각각 21%, 17%의 성장률을 보였다.
코스닥 등록기업은 23곳. 최근 코스닥 돌풍의 주역인 다우기술과 새롬기술의 매출액은 각각 600억원(14위) 297억원(26위)으로 98년 대비 68%, 114% 늘었다. 신흥관심주 핸디소프트는 225억원(34위)으로 38% 증가했다.
공종렬(孔宗烈)정보통신정책국장은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해 이들이 앞으로 우리 경제 전반을 이끌어나가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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