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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잊은 '배구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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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잊은 '배구 9단'

입력
1999.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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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멎은 것일까. 현역 배구선수로는 최고참인 대한항공 플레잉코치 최천식(34)이 17번째 슈퍼리그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84년 인하대 입학을 앞둔 인하부고 3년생으로 처음 열린 슈퍼리그(당시 대통령배)에 참가한 이래 전대회를 개근한 유일한 선수다. 동기생들인 노진수(성균관대 감독)와 신영철(삼성화재 코치)도 모두 현역에서 물러나 지도자로 나섰다.그에게 노장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훈련 자세로 한국 남자배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전설」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80년대 빼어난 기량과 함께 준수한 외모, 197㎝, 94㎏의 미끈한 체격으로 「코트의 귀공자」로 불리며 소녀팬들의 인기표적으로 꼽혔다. 11년간 대표팀에서 활약했는데 부동의 센터로 명성을 날렸고 레프트 공격수로서도 나무랄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96애틀랜타올림픽서는 한국선수단 기수로 나서기도 했다. 이 덕에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아 그의 경기를 보러 한국을 찾는 여성팬들도 많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후배들에게 스타의 자리를 뺏긴지 오래다. 대신 「배구 9단」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센터, 레프트는 물론 대한항공서 한때 라이트 공격수로 뛰는 등 만능의 활약을 펼쳐왔다.

한장석 감독과는 인하부고 시절부터 10년간 소속팀과 대표팀서 선수로 함께 뛰는 등 20년간 한솥밥을 먹은 처지라 벤치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코트를 지휘하고 있다. 때문에 세터가 지휘하는 대부분의 팀들과 달리 대한항공은 최천식이 사인을 낸다.

성탄연휴도 잊은채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최천식은 『아직까지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힘 닿을 때까지 뛰겠다』며 『비록 선수가 부족해 이번 대회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난 대회 준우승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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