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진은 내년에 경영실적이 좋을 경우 연봉보다 최고 20배에 달하는 주식을 받게 된다.삼성 이학수(李鶴洙)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24일 『경영에 성과를 냈거나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고경영자(CEO) 및 핵심간부, 연구인력, 영업사원등에게 내년부터 최고연봉의 20배이상 파격적인 스톡옵션(자사주우선매입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장단 최고 60억원어치 주식받는다
삼성사장단은 내년부터 경영성적이 우수할 경우 엄청난 돈방석에 앉게 된다. 현재 사장단의 경우 1억∼3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최고 60억원어치의 계열사주식을 챙기게 된다. 오너 부럽지 않을 정도의 고액연봉 경영자시대가 본격 개막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현대, 두산, 코오롱 등 주요그룹을 비롯, 금융기관 및 정보통신업체들도 내년부터 전계열사에 스톡옵션을 도입키로 한 바 있어 스톡옵션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일반사원에게도 선진국형 이익배분제(Profit Sharing)를 실시키로 했다. 사원들이 일정규모 이상의 이익을 낼 경우 이익금의 20∼30%가량을 해당팀에 배분하고, 나머지는 사내유보 및 주주배당으로 활용키로 했다. 예컨대 제일모직 서울강남의 의류매장이 내년 이익목표 1억원을 초과달성하여 2억원을 기록했을 경우 초과달성한 1억원중 2,000만∼3,000만원을 매장직원들에게 나눠준다는 것. 삼성이 파격적인 임직원 보상체계를 마련한 것은 구조조정으로 평생직장개념이 붕괴된데다, 정보통신 및 인터넷분야 등에 불어닥친 창업열풍으로 핵심인력의 유출이 심각해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당근」으로 풀이된다.
■뉴밀레니엄 경영전략
삼성은 내년 경영방침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창출」로 정하고, 전계열사 흑자화 및 무차입경영 실현, 세계1등품목 확대(올해 12개→내년 30개이상), 인터넷사업 강화 등에 주력키로 했다.
내년 매출과 수출은 각각 110조원(올해 104조원), 264억달러(235억달러)로 책정했다. 세전이익은 올해보다 1조6,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그룹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시설투자와 연구개발투자는 올해보다 각각 1조6,000억원, 9,000억원씩 늘어난 7조원, 3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한편 이사장은 삼성차처리와 관련, 『내년 1월까지 외국 1∼2개업체와 협상이 잘 진행돼 내년 1월엔 원매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대우차채권단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바 없으며, 자동차사업을 재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삼성SDI에서 인터넷사업인 유니텔과 유니윈을 떼어내 인터넷전문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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