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크리스마스 이브에 9년만에 눈이 내린데 이어 「산타클로스 경품 대박」까지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했다. 이동통신과 호텔 등이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릴 경우 푸짐한 경품을 주겠다고 약속, 말그대로 「산타클로스 선물」을 받게된 사람들이 적잖았기 때문이다.SK텔레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을 기준으로 1cm 이상의 눈이 오면 8월과 9월 두달동안 011에 가입한 고객중 경품추첨에 옆서응모한 고객 3만6,000명을 대상으로 110명을 추첨해 티뷰론승용차 1대씩을 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 여름 현대해상화재와 계약을 맺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보험금 11억원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보험료 8,200만원을 납부했다. SK텔레콤은 27일 당첨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소비자마케팅본부 이동수 대리는 『보험금 11억원은 티뷰론 승용차를 1대당 1,000만원으로 계산해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화재측은 『이번 크리스마스 경품으로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손해를 보지만 경품보험 활성화에 따른 장기적 효과를 따져볼 때 큰 손해는 아니다』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르네상스호텔은 25일 서울에 눈이 내릴 경우 20만원짜리 패키지상품을 10만원에 할인해 주기로 하고 지난달 말까지 16명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25일엔 눈이 오지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호텔측은 『패키지상품을 구입한 고객이 적어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양평에 가장 많은 10.9㎝의 눈이 펑펑 쏟아졌고, 서울에서는 83년 이후 가장 많은 5㎝의 눈이 내린 이날 시내 고궁과 공원에는 동남아 등에서 온 관광객 등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외국 관광객을 비롯해 평소보다 10%정도 많은 3,000여명의 관람객이 공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온 한 관광객은 『대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게 돼 기분이 색다르다』며 설경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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