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여당 합당이 무산되자 한동안 숨고르기를 하던 여권 신당의 인물 영입작업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면서 연합공천을 놓고 자민련과도 신경전을 벌여야 할 수도권에서의 새인물 찾기는 가히 필사적이다.우선 서울에서는 이미 신당에 참여한 인사외에 「386 운동권」 출신이면서 고시 3과에 합격한 이정우 변호사, 역시 386 운동권 출신인 원희룡 변호사, 민변의 박인제 변호사등 법조인과 안병영 전교육부장관, 양재호 새마을운동중앙회사무총장등이 부각된다.
법조인들은 서울 중심부와 강남지역등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지역에, 안전장관등은 중진급 교체지역에 검토되고 있다.
신당이 방송을 통해 친숙해진 인물들에 들이는 공은 각별하다. 신당측은 대선때 후보 TV토론 사회를 맡아 주가를 높였던 정범구씨와 함께 MBC 앵커인 손석희씨등을 강동,마포지역에 대입시켜 보고 있다. 인천·경기지역 영입교섭자중에도 방송인이 많이 눈에 띈다.
인천지역에선 인천방송진행자인 박찬숙씨, 경기지역에선 안양쪽의 박영선 MBC앵커, 파주의 황인용씨와 함께 귀화한 독일인인 이한우씨까지도 고양쪽에서 거론된다.
이밖에 문병대 삼성전자사장(수원), 이성호 연대교수(동두천·양주), 이범관 법무부기획관리실장(여주), 유희락제2건국위대변인(파주), 김영환 현대전자사장(이천), 엄낙용 재경부차관(이천), 김효석 정보통신연구원장(용인), 조건호 과기부차관(김포)등이 영입대상자에 포함돼 있다. 안성에선 중앙일간지 사장인 K씨의 이름도 올라 있다.
자민련의 텃밭지역인 충청지역에서도 신당의 움직임은 공세적이다. 이규황 삼성경제연구소장(청주흥덕), 이상훈 전국방장관(청원), 김진선 전비상기획위원장(괴산), 안병우 중소기업특위위원장(괴산), 이동호 전내무장관(영동),문형식 변호사(대전서을)등이 일단 눈에 띈다. 대구·경북지역의 영입작업은 신당 부위원장인 김중권 전청와대비서실장에게 거의 전권이 맡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것은 전국적으로 몇몇 인사에 대해선 한나라당측과 영입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상당지역의 홍재형 전부총리는 여야 양쪽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여권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당측은 방송진행을 맡고있는 오세훈 변호사의 서울 강남지역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오변호사는 원희룡변호사등과 함께 야당측의 추파도 받고 있다. 이익치 현대증권회장, 안강민 전대검중수부장등은 야당측의 서울지역 투입을 견제하기 위해 역으로 영입이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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