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한나라당 안팎의 이회창 총재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장막을 걷어버리고 나설 채비다. 현역 의원과의 갈등, 측근 정치라는 비판적인 시선 등을 고려해 그동안 애써 동선을 짧게 잡아왔지만 지난주부터 사고지구당 정비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제 목소리들을 내기 시작한 것.이들은 『다음 대선을 위해서는 이총재 인맥의 원내 진입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당내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이총재가 여러차례 당선가능성 참신성 적격성 등의 공천기준을 강조한 것이 대폭적인 물갈이를 시사한 것으로 받이들이고 있다.
우선 97년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진영 변호사는 용산에 뜻을 두고있으나 서정화 의원과의 조율이 문제다. 진변호사측은 『서의원이 거취를 정하면 결심을 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깊숙히 논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고흥길 특보는 경기 분당을 점찍어 둔 상태. 당초 7선의 오세응 의원과 부딪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분당의 분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름을 덜었다.
황영하 전총무처장관은 경기 파주 출마를 굳혀 이재창 의원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경현 특보는 양천갑을 노리고 있고 지난번 경기 용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구범회 부대변인은 용인의 분구를 상정, 수지쪽에 다시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
한편 윤여준 여의도연구소장은 지역구 출마 대신 전국구 비례대표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창 특보도 지역구는 생각지 않고 있으며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
한편 총재의 측근그룹은 아니지만 야권의 젊은피로 분류되는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쪽에서도 지역구 문을 두드리는 이가 제법 있다. 고진화 전성균관대학생회장은 영등포갑을 노리고 있고 국회부의장 정무비서관 출신인 신동철씨는 대구 남구에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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